소나타 DN8 인수 20000km 타본 시승기 / 현재까지의 차 에피소드 上

Posted by 세반
2020. 2. 25. 22:06 Auto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시작한 티스토리는 내 삶에 있어 가장 길고 두꺼운 일기장이 되어있었다.

운전이 너무나 하고싶었고, 내 차를 가지는게 꿈이였던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신분으로 살아가던 내가

내차를 가지고 써보는 첫 시승기를 9년만에 처음 써보는게 나름 신기할 따름..

 

그동안의 과거를 지금까지 간략하게 나열해보자면

고등학교 졸업 - 대학교 입학 - 입대 - 전역 - 복학 - 졸업 전 취업 - 3년차 직장인

 

그 사이사이에 몇번이나 블로그의 불씨를 태워 다시금 재도약해보려는 시도를 해보았지만 번번히 현실의 벽에 부딪혀

금새 원래대로의 삶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토록 원했던 운전이야 군대 전역 후 복학하는 시점에 쏘카, 그린카, 피플카 등등 카쉐어링이라는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내 차는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운전하고 다녔다.

하지만 소유물이 아닌 쉐어링서비스로는 만족하기 힘들었고 직장인이 아니고서야 내차를 가질수없다는걸 확실히 깨닫게되었고 그렇게 난 졸업 전 운좋게 원하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다.

 

 

 

내 인생의 첫차 레조.

워낙에 차를 급하게 구하려고 마음을 먹었기때문에 턱없이 부족한 주머니사정에 사게되었지만

나름 두달은 내게 차가 생겼다는게 너무 좋아서 신나게 끌고다녔었다.

 

주말에는 혼자 여유롭게 세차장에도 가보고 

혼자서 마트도 가보고 주차도 해보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나도 내 차가 있는 사람이라는걸 알게모르게 너무 표현하고싶었는지 

일단 사람있는곳이라면 항상 차키부터 들고 다니는게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다 세달도 채 타지않고서 lpg 특유의 답답함을 이기지못해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때 나는 중고차도 할부가 된다는걸 처음 알았다...

그래서 좋은 차, 오래 타보자 라는 생각으로 레조를 팔았다.

 

 

 

그리하여 두번째로 구하게 된 13년식 스포티지R 리미티드에디션

이름은 쥐디 ( 쥐색디젤 )

전역 후 복학하고난 뒤 같은 과 친구가 부모님께 받은 12년식 투싼 ix를 끌고다녔기에

나도 수시로 옆에 타보고 가끔은 운전대도 잡아봤기에 SUV의 실용성과 운전의 재미를 느껴버려서 

이내 SUV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중 상태도 괜찮고 색도 마음에들고 디자인도 이쁘고 풀옵션인 차량을 찾아서 할부로 질러버렸다..

이때부터 제대로 된 운전의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LPG 차량 특유의 답답한 가속력도 2.0 디젤을 만나고나서는 넘치는 힘에 사로잡혔고,

오래된 차량의 물렁물렁한 서스에 불안하기만 했던 나는 SUV의 단단한 하체에 두려울게없는 황소를 만난듯 했다.

적재할수 있는 공간도 넓어 친구들과 여행을 갈때면 내 차를 꼭 필요로했다.

 

소나타DN8을 타기 전 1년 넘게 이차를 타면서 

저속에서 기어변속시 나타나는 충격을 제외하면 모든것이 맘에 들었다.

 

 

그러나 이 모든것이 무너지게 된 날은 내게 너무 빨리 찾아왔다.

 

 

 

살면서 사고를 처음 당해보았다.

고속도로 4중 추돌 사고였고 맨 뒤 차량의 100% 과실로 인한 추돌사고였다.

사고 당시의 상황은

고속도로 정체구간에 들어서자 내 앞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줄여 정차하는상태였고

나도 따라서 비상등을 켜고 속도를 거의 다 줄여 정차할때쯤 뒤에서 콱! 소리가 들렸다.

즉시 룸미러로 뒤를 보기도 전에 나에게도 충격이왔다.

그대로 나도 앞 차량으로 밀렸다.

다행히 나와 앞차의 차간거리는 어느정도 있던상태라 

앞 차량의 데미지는 크지않았다.

 

 

 

제일 먼저 충돌을 당한 내 뒷 차량은 전손처리를 해도 될정도로 

많이 파손된 상태였으나 운전자분께서는 다행히 두발로 걸어나오셨다.

이윽고 살면서 처음 당해본 사고현장에

처음으로 렉카에 차를 싣고 렉카에 타고 제일 가까운 기아오토큐로 갔다.

 

 

기아오토큐 도착당시 쥐디의 처참한 뒷모습..

새 차는 아니였지만 너무나도 애지중지 이뻐하며 탔던터라 

내가 아픈것보다 차가 처참히 망가진게 너무나도 가슴아팠다.

다행히 후면만 심각하게 파손된 상태였고

내가 앞 차량을 충돌할 당시의 충격은 미미했기에 앞 범퍼만 찌그러진정도, 엔진에 무리는 없었다.

 

2-3주정도 수리진단을 받고 나도 같이 3주 진단을 받았다.

완전히 말끔해진 쥐디를 보았으나 그때부터였을까,

당시 사고 트라우마로 룸미러를 자주보는 습관이 생기게 되었고,

사고차라는 생각에 언제 이상이 생길지모른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휘어잡고 운전의 재미도 잃어갔다.

 

애지중지하던 애정은 그렇게 식어가고 자그마한 소음이나 떨림에 민감해져만 가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이대로는 안될것같았다.

새 차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때마침 들려오는 소나타DN8의 소식에 매장에 방문하여

풀체인지 되기전 뉴라이즈 쏘나타의 파격적인 할인소식에 견적도 받아보고

분수에 안맞는 제네시스 g70의 견적도 받아보고 2일동안 고민을 한 결과

 

 

 

 

앞에 놓인 뉴라이즈 견적서를 두고서

나는 DN8 사전계약을 지르고 말았다...